영국 런던 도착 7일차
이것저것 일이 많았어서 시간이 상당히 느리게 가는 느낌이었는데 어찌저찌 일주일을 채웠구나.
일단 어제 방에 쏟았던 액체는 티+꿀(...)이었고, 꿀이 있었기 때문에 키 스위치가 몇개 망가졌다
성격이 급해서 이틀씩 말리지도 못했고 거꾸로 눕혀두지도 않았고 키캡만 빼서 겉만 물티슈로 닦고 하룻밤 방치한 게 다인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지....
아니 또 닦으려고 키캡들 꺼내 보니까 별로 안에 물기가 안 보이더라고 괜찮겠지 싶더라고
근데??? 하지만??? 오늘 키들을 눌러봤더니 몇 개가 확연하게 뻑뻑했다
꿀... 꿀이 굳었구나 안에서....
닦으려고 해봤자 될 리는 없고 (시도는 했음)
어찌됐든 키 스위치 교체로 살릴 수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
그런데 영국에서 받으려니 왠지 밀려오는 불안감... 시칠리아...? 더 불안함...
그리고 같은 키캡이라도 인도네시아, 태국에서 주문해서 쓰는 게 쌌다.
어차피, 노트북에 달린 기본 키보드 포함 4개(...)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기 때문에 물론 가장 최애 스플릿 키보드지만 잠시 넣어두기로 하고. 몇 달 뒤에 본격 스위치를 교체해서 올려보겠습니다!
생리주기가 다가오고 극도의 예민함이 나를 덮쳤다.
Mytrip 에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기다림도 고작 승인까지 10일이 지나가고 있는데다가 Mytrip도 에어차이나도 못 미덥기 그지 없어서 그나마 대화가 통하지 않을까 싶은 에어차이나 서울오피스에 이메일을 보내보았다. 콜센터에 전화하고 싶었는데 영국에서 한국 콜센터로 전화 거는 게 너무 헷갈리게 돼 있었어 번호가.
[한국에서 발신 001(2)-80086-100-999]
이라고 하면 영국에서 발신은 안 되는 건지, 영국에서 발신하면 저 번호를 어떻게 고쳐 써야 하는 건지...? 헷갈려서 일단 이메일 시도한 것이다. 이메일에 실패하면 저 번호를 어떻게든 조합해서 전화를 걸어봐야겠지....
태국 DTV 추가 서류도 어제 다 냈다
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은행계좌 등 여러가지가 걸리긴 하지만 결격되는 파일은 없기 때문에 뭐,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느낌? 기다리고 있다.
어제까지 배가 하나도 안 고프더니 오늘도 오전에 Co-op에서 사온 파스타를 깠는데 반 정도 먹고 나니 물리더니만 오후 3시반쯤 되니까 뭐라도 먹고 싶다!
아 오늘은 뮤지컬 물랑루즈 보러 피카딜리로 나왔다.
버킹엄궁전, 하이드파크 등 근처에 많지만 이미 다녀온 곳이라 썩 안 땡겨서 요즘엔 아주 그냥 일직선으로 목표지만 찍고 바로 일직선으로 돌아가는 동선을 이어가고 있다.
제발... 컴얼라이브 쇼 보고 너무 실망했던 나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뮤지컬이 되기를 바라며... 쩜쩜쩜....